지중해 여행지를 떠올리면 흔히 그리스의 산토리니나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을 먼저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발칸반도에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아름다운 해안선을 자랑하는 여행지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에 위치한 두브로브니크, 코토르, 스플리트는 매력적인 역사 유적과 청명한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색다른 여행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도시의 특징과 필수 방문 명소, 현지에서 즐기는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1. 중세의 매력이 가득한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 남부에 위치한 두브로브니크는 ‘아드리아해의 진주’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이곳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중세 시대의 성벽과 붉은 지붕이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1) 두브로브니크의 대표 명소
● 올드타운
두브로브니크의 중심부인 올드타운은 르네상스와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역사적인 건축물과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발견할 수 있어 매력적인 탐방이 가능합니다.
● 성벽 투어
두브로브니크를 둘러싼 성벽은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와 붉은 지붕의 도시 전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스르지 산 케이블카
해발 412m 높이의 스르지 산 정상에서는 두브로브니크의 전경과 아드리아해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편리하게 오를 수 있으며, 일몰 시간에 방문하시면 더욱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록룸 섬
두브로브니크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이동하면 도착하는 작은 섬으로, 푸른 숲과 맑은 바닷물 속에서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특히 여름철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명소이므로,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신다면 봄이나 가을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두브로브니크 대표 음식
● 블랙 리조토
오징어 먹물로 색을 낸 이탈리아풍 리조토로, 깊고 진한 해산물의 풍미가 일품입니다.
● 달마티안 프로슈토
크로아티아의 전통 생햄으로, 이탈리아의 프로슈토와 비슷하지만 짭짤한 맛과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특징입니다.
● 패스티차다
와인과 향신료에 오래 숙성시킨 소고기를 오랜 시간 동안 푹 익혀 만드는 크로아티아 전통 요리입니다.
2. 몬테네그로의 숨겨진 보석, ‘코토르’
몬테네그로의 작은 항구 도시인 코토르는 유럽의 마지막 숨은 낙원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특히, 피오르드 지형이 특징적인 코토르만(灣)은 노르웨이의 피오르드와 비교될 정도로 웅장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1) 코토르에서 꼭 가봐야 할 곳
● 코토르 올드타운
코토르 올드타운은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인 마을입니다. 석조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어우러져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성 요한 요새
올드타운 뒤편의 산을 따라 1,300개의 계단을 오르면 성 요한 요새에 도착합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코토르만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 고양이 박물관
코토르는 길고양이가 많은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이를 기념하여 만들어진 고양이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고양이 관련 전시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페라스트와 ‘Our Lady of the Rocks’
페라스트는 코토르만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특히, 인공섬 ‘Our Lady of the Rocks’에 위치한 성당은 독특한 역사와 아름다운 벽화로 유명합니다.
코토르는 크로아티아의 유명 관광지보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어, 조용한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2) 코토르에서 꼭 맛봐야 할 먹거리
● 부자라
신선한 홍합과 새우를 마늘, 화이트 와인, 올리브 오일로 조리한 해산물 요리입니다.
● 체바피
발칸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릴 요리로, 양고기 또는 소고기 다진 고기를 길쭉한 모양으로 구워 제공하는 음식입니다.
● 카르파초
얇게 저민 문어를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에 절여 내는 요리로, 코토르 해안가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3. 로마 시대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스플리트’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인 스플리트는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 온 유적과 현대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두브로브니크보다 덜 붐비면서도 유서 깊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역사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시기에 좋습니다.
1) 스플리트에서 즐기는 역사 여행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4세기에 건설한 궁전으로, 현재까지도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궁전 내부를 거닐며 로마 시대의 흔적을 생생하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 리바 해안산책로
바다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 마르얀 언덕
정상까지 올라가면 스플리트와 아드리아해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실 수 있으며, 하이킹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 바치체 해변
맑은 바닷물과 함께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해변으로, 여름철에는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스플리트는 현대적인 매력과 로마 시대의 유산이 공존하는 도시로, 역사와 휴양을 동시에 즐기기에 최적의 여행지입니다.
2) 스플리트의 인기 먹거리
● 파스티차다
와인과 향신료에 절인 소고기를 장시간 조리하여 만든 전통 요리로, 크로아티아 남부에서 특히 인기 있는 음식입니다.
● 그릴드 생선
스플리트에서는 신선한 아드리아해 생선을 간단하게 그릴에 구워 올리브 오일과 허브를 곁들여 즐깁니다.
● 프리틀레
작은 도넛처럼 생긴 달콤한 간식으로, 계피와 건포도를 넣어 만들어 커피와 함께 먹기 좋습니다.
두브로브니크, 코토르, 스플리트는 유럽에서도 비교적 덜 붐비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지중해 여행지입니다. 중세의 매력이 가득한 올드타운을 거닐고, 성벽과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아드리아해의 절경을 감상하며, 현지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특별한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발칸반도의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들을 꼭 한 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