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여행 중 반드시 먹어봐야 할 대표 음식 3가지를 현지 맛집에서 직접 경험한 후기로 소개합니다. 인기 메뉴, 현지인 추천 레스토랑, 와인 페어링까지 모두 담았습니다.
1. 파리에서의 첫 식사, ‘뵈프 부르기뇽’과의 만남 – Le Comptoir du Relais
파리 여행을 계획하며 미식의 나라 프랑스 요리에 대해 많이 공부하였는데 '뵈프 부르기뇽(Bœuf Bourguignon)'이 가장 끌리는 요리였습니다. 파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먹어볼 음식으로 생각해 두었습니다. 파리 여행을 시작한 날, 비가 내리던 센 강변을 걷다 생제르맹데프레 근처에 위치한 Le Comptoir du Relais에 들어가 뵈프 부르기뇽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프렌치 비스트로로 매우 유명한 곳이지만, 다행히 비 오는 평일 점심이었던 덕분인지 운 좋게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뵈프 부르기뇽은 부르고뉴 지방의 전통 요리로, 소고기를 레드 와인, 향신료, 당근과 양파와 함께 오랫동안 끓여낸 깊은 풍미의 스튜입니다. 이곳의 뵈프 부르기뇽은 고기가 젓가락으로도 부서질 만큼 부드럽고, 와인 향이 고기에 완전히 배어들어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감자 퓌레와 함께 먹으면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뜻한 뵈프 부르기뇽과 비 오는 날씨와도 아주 잘 맞아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직원이 부르고뉴 산 피노 누아 와인을 추천해 줬는데, 진한 육류 요리와 부드러운 탄닌의 밸런스가 아주 좋았습니다. 프렌치 비스트로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처럼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더 특별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2. 여행 중반, 미쉐린 맛집에서 맛본 ‘프렌치 어니언 수프’의 진수 – Bouillon Chartier
파리에서의 일정 중반에는 미리 알아본 미쉐린 추천 전통 식당 Bouillon Chartier를 찾았습니다. 1896년부터 운영된 유서 깊은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에 전통 프렌치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여행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인기 있는 곳입니다. 입구에서부터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주문한 ‘어니언 수프’는 파리에 와서 꼭 먹어봐야 한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였습니다. 캐러멜라이즈 된 양파의 달큼함과 육수의 진한 맛, 그리고 오븐에 구운 치즈 바게트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양파 수프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 식사가 되었고,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 여행 중 피로가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먹어 봤던 어니언 수프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풍미를 느껴, 깊은 감동까지 전해진 요리였습니다. 직원이 추천해 준 상큼한 샤블리 와인은, 수프의 짠맛과 기름진 느낌을 산뜻하게 잡아줘 환상의 조화를 이뤘습니다. 현지인들은 이 수프를 점심 혹은 저녁의 시작으로 즐기며, 곁들여 나오는 바게트와 함께 수저 대신 포크와 나이프로 천천히 즐긴다고 합니다. 함께 식사한 일행이 주문한 버섯 요리도 맛보았는데, 레스토랑의 명성에 걸맞게 아주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니언 수프가 이곳의 단연 최고의 메뉴였습니다.
3. 마지막 날, 파리를 떠나기 전 맛본 ‘에스카르고’의 감동 – L'Escargot Montorgueil
미식의 나라 프랑스를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는 달팽이 요리인 '에스카르고'입니다. 여행 마지막 날, 특별한 식사로 기억을 남기고 싶어 방문한 곳은 바로 L'Escargot Montorgueil입니다. 1832년에 문을 연 이 전통 레스토랑은 ‘에스카르고’ 하나로 파리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가진 곳으로, 프랑스 정통 달팽이 요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에스카르고는 마늘, 파슬리, 버터가 듬뿍 들어간 소스와 함께 오븐에 구워져 나오며, 바삭한 바게트에 소스를 찍어 먹는 방식으로 즐깁니다. 처음에는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지만, 한입 먹는 순간 프렌치 요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특유의 질감이 생소할 수 있지만, 향신료와 버터의 풍미가 익숙한 맛을 만들어내어 누구나 도전해 볼 만한 메뉴라고 생각합니다. 쫄깃한 식감이 저는 골뱅이와 비슷하게 느껴져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루아르 밸리산 소비뇽 블랑을 함께 즐기기를 추천해 주었는데, 신선한 산미와 허브향이 에스카르고의 풍미를 한층 돋보이게 해 주었습니다. 와인과 정말 잘 어울리는 맛이라 2잔이나 마시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파리를 떠나기 전 가장 인상 깊었던 식사로 남았으며, ‘진짜 프랑스를 맛봤다’는 깊은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파리를 여행한다면 꼭 한번 경험해 봐야 할 대표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파리의 맛집은 여행의 절정입니다
미식의 나라 파리에서 경험한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 경험이자 감동이었습니다. Le Comptoir du Relais의 깊은 스튜 맛, Bouillon Chartier의 따뜻한 수프 한 그릇, 그리고 L'Escargot Montorgueil에서의 도전적인 한 끼는 모두 여행의 소중한 장면이 되어 기억에 남습니다. 모든 요리 하나하나에 셰프의 정성과 애정이 느껴지는 하나의 작품과도 같았습니다. 단지 음식을 내어주는 것이 아닌 선물을 받은 것과 같은 울림까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지인처럼 먹고 마시며 그들의 리듬에 맞춰보는 식사는 파리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여러분도 파리를 여행한다면 이 세 곳에서 모두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맛으로 만나는 파리는, 아마도 여러분에게 가장 오래 남는 추억이 되어줄 것입니다.